제가 국어능력인증시험에 처음 응시한 것은 중학교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평소 국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시험을 대비하면서 보다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응시했던
것이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이 시험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수능 공부를 병행하며 실력
측정을 목적으로 1년에 한두 번씩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시험 응시 경험이 꽤 많았기 때문에 문항 유형이 아주 익숙했고, 점수에 대한 욕심 없이 부담 없는
마음으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문제가 풀렸고 시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점수가 3급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올해 초에 2급을 받고 이번 시험에서 1급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3학년이 되면서 수능 국어 영역 공부에 매진한 것이 점수 향상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와 국어능력인증시험은 문제가 요구하는 지식의 깊이나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이 다른 시험입니다. 어문 규정이나 어법 영역의 경우 모의고사는 대부분 주어진 보기를 참고하여 응용해 푸는 것과 달리 국어능력인증시험은 문법에 대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며 모의고사에서는 다루지 않는 까다로운 어휘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문학 영역은 모의고사보다 비중이 훨씬 적으며, 비문학 영역도 모의고사보다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와 국어능력인증시험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듣기와 쓰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쓰기 영역의 경우 유려한 문장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핵심을 짚는 압축적인 글쓰기를 연습하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두 시험의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국어 능력 자체는 어느 시험에든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국어 실력이 향상될수록 두 시험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특히 국어 공부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는 꾸준한 관심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휘나 문법 영역과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조금씩 지식을 축적해가야 하는 부분이고,
읽기 영역은 매일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전반적인 국어 실력을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인 현진건의
「고향」(애플북스, 2014) 입니다. 비록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지만 이 소설은 식민지배하
조선인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현진건이 담아낸 공동체 파괴의 양상은 21세기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국어 공부를 가까이하고 즐긴다면 점수는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점수에 대해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꾸준한 노력과 함께 실력이 향상되는 즐거움을 느끼며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